어제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지 570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은 2013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다시 지정돼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기리고 있는데, 한글의 우수성은 과학적인 창제 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대왕은 실제 백성들이 사용하는 말을 분석해 소리 하나하나에 대응하는 글자를 찾아내 자음을 창제했다.
먼저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보고 만들었는데, 여기서 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획을 더해 ‘ㅋ’을 만들고, 소리가 세짐에 따라 ‘ㄱ’을 겹쳐 ‘ㄲ’을 만들었다. ‘ㄴ’은 혀끝이 윗니 뒤쪽에 붙는 모양을 보고 만들었는데, 여기서 획을 더해 ‘ㄷ’을 만들고, 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ㅌ’을, 소리가 세짐에 따라 ‘ㄸ’을 만들었으며, ‘ㄷ’에서 혀가 더 구부러지는 모양을 본떠 ‘ㄹ’을 만들었다.
또한 ‘ㅁ’은 소리를 낼 때 마주 붙는 두 입술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 여기에 획을 위로 더해 ‘ㅂ’을, 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ㅍ’을, 소리가 세짐에 따라 ‘ㅃ’을 만들었다. ‘ㅅ’은 아랫니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 여기서 획을 더해 ‘ㅈ’을 만들고, 소리가 거세짐에 따라 ‘ㅊ’을, 소리가 세짐에 따라 ‘ㅆ’과 ‘ㅉ’을 만들었다.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는데, 여기에 소리가 마찰함에 따라 획을 더해 ‘ㅎ’을 만들었다.
이처럼 세종대왕은 사람들이 내는 소리를 분석해 글자를 만들어냄으로써 인간이 실제 말하는 것에 가장 가깝게 한글을 창제해 후손들에게 남겼고 한글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 후손들은 정체불명의 은어, 줄임말, 외국어 등으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자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