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직장에서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는 것을 흔히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아침’은 영어의 아침 인사말인 ‘Good Morning’을 우리말로 그대로 직역한 것으로, 우리식 인사말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안녕’이라고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 굳이 영어식 표현을 번역해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말은 어떨까.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장의 주어를 설정해 보면 ‘(당신이) 좋은 하루 되세요’가 되는데, 이는 ‘사람이 좋은 하루가 되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않은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이 문장을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 호응이 적절하도록 고쳐 보면 ‘(당신이)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가 되는데, 그래서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이 우리 어법에 맞는 자연스러운 인사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즐거운 주말 되세요’라는 인사말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라고 고쳐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말의 동사와 형용사는 모두 문장 내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용언(用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동사는 ‘동작’을 나타내고,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낸다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형용사는 동작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령형을 만들 수가 없다. 그래서 ‘행복하다’ ‘건강하다’라는 형용사를 가지고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라고 명령형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우리 어법에 맞지 않다. 이 경우에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혹은 ‘건강을 빕니다’ ‘행복을 빕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우리말의 어법에 맞는 인사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