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모음은 10개의 단모음과 11개는 이중모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모음은 소리를 내는 도중에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달라지지 않는 모음이고 이중모음은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가 달라지는 모음인데, 이중모음의 예로는 ‘ㅘ’, ‘ㅝ’, ‘ㅢ’ 등이 있다. 이중모음은 입술 모양이나 혀의 위치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발음하기가 어려운데, 특히 이중모음 ‘ㅢ’를 주의 깊게 발음하지 않으면 단모음 ‘ㅡ’로 발음하기 십상이다. 이중모음 ‘ㅢ’를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서는 ‘ㅡ’를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에서 ‘ㅣ’를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ㅡ’는 중설모음(中舌母音)으로서 혀의 정점이 입 안의 가운데에 위치하는 반면에 ‘ㅣ’는 전설모음(前舌母音)으로서 혀의 정점이 입 안의 앞쪽에 위치해 발음되는 모음이다. 따라서 ‘ㅢ’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혀를 입 안의 가운데 지점에서 앞쪽으로 밀어주어야 한다. 이와 같이 도중에 혀의 위치를 바꿔야 하는 어려움을 고려해 표준발음법에서는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주의’는 [주이]로 발음할 수 있고 ‘강의의’는 [강:이에]로 발음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의의’는 어떻게 발음하는 것이 좋을까? ‘민주주의’에서 ‘의’가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위치에 왔기 때문에 [민주주이]로 발음할 수 있고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할 수 있으며 ‘의의’의 경우 둘째 음절 ‘의’가 첫 음절 이외의 위치에 왔기 때문에 [의:이]로 발음할 수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의의’는 [민주주이에의:이]로 발음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리한 발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