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교사들이 국어 시간에 받아쓰기 시험을 보게 한다. 받아쓰기를 시키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국어의 맞춤법을 알려주기 위함인데, 한글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것은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각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혀 적는다는 말인데, 예를 들어 ‘꽃이’가 [꼬치]로 소리 나지만 이를 소리대로 ‘꼬치’로 적는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 형태소 모양대로 명사인 ‘꽃’과 조사인 ‘이’를 분리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대생들이 남자 친구에게 가장 실망했을 때가 맞춤법에 틀린 내용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때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처럼 맞춤법은 교양인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맞춤법 실수가 난무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감기 빨리 낳으세요” “진짜 어의가 없다” “이 정도면 문안하죠” “있다가 뵈요” 같은 내용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감기 빨리 나으세요” “진짜 어이가 없다” “이 정도면 무난하죠” “이따가 봬요”가 바른 표현이다.
특히 “있다가 뵈요”는 가장 흔한 맞춤법 실수인데, ‘있다가’는 ‘머물렀다가’의 의미이기 때문에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이따가’로 고쳐야 하고 ‘뵈요’는 어간 ‘뵈-’ 뒤에 연결어미 ‘-어’가 빠졌기 때문에 ‘뵈어요’로 적거나 줄여서 ‘봬요’로 적어야 한다. 이와 비슷한 실수로 “너무 오래 되서”, “명절 잘 쇠라”, “바람을 쑀어요” 등이 있는데, ‘되어서’, ‘쇠어라’, ‘쐬었어요’로 적거나 줄여서 ‘돼서’, ‘쇄라’, ‘쐤어요’로 적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