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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다’ ‘다디달다’
단맛 나는 과자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더니 디저트 카페가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한때 건강에 해롭다고 환영 받지 못하던 단맛이 다시금 주목 받는 이유는 아마도 팍팍한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단맛의 마력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TV를 켜면 자막이며 대사에서 “달달하다”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단 음식을 소개할 때는 물론이고 ‘달달한 입맞춤’ ‘달달한 신혼’ ‘분위기가 달달하다’처럼 남녀간의 사랑이 알콩달콩 느껴지는 분위기를 묘사할 때도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런데 ‘맛이 달다’는 뜻의 ‘달달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원래 강릉이나 충북, 경상도 등지에서 쓰이는 방언에서 온 말로 보인다. ‘달달하다’를 사전에서 찾으면 ‘①춥거나 무서워 몸이 떨리다(혹은 몸을 떨다) ②바퀴가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달다’는 뜻의 ‘달달하다’를 대신할 말은 없을까? 달콤하다? 달큰하다? 달짝지근하다? 약간은 여운이 남는 듯하면서도 입에 감기는 말 맛 때문인지 다른 말로는 ‘달달한’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 듯 하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앞으로 더 많이 애용될 것 같다.
‘달다’는 뜻을 강조하는 ‘다디달다’라는 말이 있다. ‘달디달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달디달다’에서 ‘ㄹ’이 탈락한 ‘다디달다’가 표준어이다. 아주 작다는 뜻의 ‘자디잘다’도 마찬가지이다. 어간의 끝받침 ‘ㄹ’은 원래 ‘ㄷ, ㅈ, 아’ 앞에서는 줄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다디달다’와 ‘자디잘다’는 ‘ㄹ’이 탈락한 형태가 널리 쓰여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달디단’이 아니라 ‘다디단’, ‘잘디잔’이 아니라 ‘자디잔’이 바른 표현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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