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이 맞춤법을 자주 틀리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맞춤법을 일부러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정겹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도가 지나치다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일부러 틀리는 것과 모르고 틀리는 것은 구별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든다.
헷갈리는 맞춤법 중에 어미와 관련된 것이 많다. ‘-데요’와 ‘-대요’는 뜻이 다르다. ‘-데(요)’는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회상할 때 쓰는 반면에 ‘-대(요)’는 남이 말한 내용을 전달할 때 쓴다. “모스크바는 날씨가 춥데(요)”라고 하면 “모스크바에 가봤더니 날씨가 춥더라”는 뜻이다. 하지만 “모스크바는 날씨가 춥대(요)”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모스크바 날씨가 춥다고 하더라”는 뜻이 된다.
‘-에요’와 ‘-예요’는 발음상의 편의에 따라 구분된다. 받침이 있는 체언 뒤에서는 ‘-이에요’,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서는 ‘-이에요’가 줄어든 ‘-예요’를 쓴다. “연필이에요” “책이에요” “ 물이에요” “학교예요” “어디예요” “누구예요”와 같이 쓴다. 그렇다면 ‘아니에요’가 맞을까? ‘아니예요’가 맞을까? ‘아니다’는 용언이므로 어간‘아니’에 ‘에요’가 붙어 ‘아니에요’가 된다.
‘되’와 ‘돼’도 쓸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되어’로 바꿀 수 있으면 ‘돼’가 맞다. ‘되어요’ ‘되어서’ ‘되었고’ ‘되었다’가 줄어서 ‘돼요’ ‘돼서’ ‘됐고’ ‘됐다’가 된다. ‘되’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붙어 ‘되고’ ‘되니까’ ‘되는데’처럼 쓴다. ‘되’는 어간으로 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안 되”가 아니라 “안 돼”가 맞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