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99.9%가 틀리는 맞춤법’이란 온라인 게시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막내동생’이 아니라 ‘막냇동생’이 맞는 표기라는 내용이었다. 놀랍다는 댓글이 여럿 달리면서 ‘막냇동생’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가 되었다. 왜 ‘막내동생’으로 쓰지 않고 ‘막냇동생’으로 적는 걸까? 누리꾼들이 궁금하게 여긴 이 말에 우리말의 달인도 어려워한다는 사이시옷 규칙이 들어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새말을 이룰 때 뒷말의 첫 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에 적는다. ‘나루’와 ‘배’가 합쳐진 말이 ‘나루빼’로 소리 나서 ‘나룻배’로 적는 것처럼 ‘막내’와 ‘동생’이 합쳐진 말은 표준발음이 ‘망내똥생’이라서 ‘막냇동생’으로 적는 것이다. 그런데 ‘막냇동생’ 표기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막내동생’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준발음과 표기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된소리(똥생) 발음이 35%로 예사소리(동생) 발음보다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별로 차이가 있어서 20대는 16%만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만 60대 이상은 63%로 아직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막냇동생’ 표기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수십 년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 않게 되면 그때는 ‘막내동생’으로 표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수십 년 후에는 이 말의 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막냇동생’은 형제가 여럿인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때 여러 형제를 가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