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단추를 꿰매다
다음 중 바른 표현을 골라 보시오.
① 떨어진 양복 단추를 꿰맸다.
② 구멍 난 양말을 꼬맸다.
③ 틀어진 일을 꼬맸다.
④ 교복 허리에 단추를 다시 달았다.
언뜻 보면 모두 맞는 말 같다. 그러나 바른 표현은 단 하나다. 어떤 게 정답일까.
①번과 ④번부터 살펴보자. 단추는 꿰매는 걸까, 다는 걸까. '꿰매다'는 '옷 따위의 해지거나 뚫어진 데를 바늘로 깁거나 얽어매다'는 의미이고, '달다'는 '물건을 일정한 곳에 붙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단추는 '달아야' 하는 것이지, '꿰매야' 하는 게 아니다.
다음으로 ②번을 보자. "구멍 난 양말을 꼬맸다"에서 '꼬매다'는 '꿰매다'의 강원도.경기도.경상도.충청도의 방언(사투리)이다. 따라서 "구멍 난 양말을 꿰맸다"가 바른 표현이다.
③번도 "틀어진 일을 꿰맸다"고 해야 한다. '꿰매다'는 '옷.양말 등의 해진 곳을 바늘로 깁거나 얽어매다'는 의미 외에 '어지럽게 벌어진 일을 매만져 탈이 없게 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정답은 ④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