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돌이, 유도리
자기계발 및 성공심리학 전문가인 컬린 터너는 "일에는 유능한데도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있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융통성이 없이 고지식하기만 하다. 사고방식이 완고하거나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융통성이라는 얘기다. 특히 조직생활에서는 융통성이 윤활유 역할을 해 준다. 융통성이 없으면 스스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이처럼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보통 '유돌이(유도리)가 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기계나 일이 돌아가는 것을 유들유들하게 해 주는 것' 정도의 의미가 연상돼 '유돌이' 또는 '유도리'란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유돌이(유도리)'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유돌이(유도리)'는 시간.금전.기력 등의 여유를 뜻하는 일본어 '유도리(ゆとり)'에서 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주5일제 수업과 교과내용 30% 감축 등 고등학교의 '여유 있는 교육', 즉 '유도리(ゆとり) 교육'이 학력을 저하시켰다고 해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유돌이(유도리)'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 '여유' '이해심' 등 우리말로 적당히 표현하면 된다. "그렇게 유돌이(유도리)가 없어서 세상을 어떻게 사느냐" "성수기라도 한두 자리는 유돌이(유도리)가 있게 마련이다" "따뜻한 말로써 감싸 주는 아량과 유돌이(유도리)가 필요하다"에서는 각각 '융통성' '여유' '이해심'으로 바꿔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