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 ~던
"너는 남편이 어떤 말을 해줄 때 가장 행복하든?" "그 사람에게 그렇게 심하게 말하고 나니 시원하든?"
과거에 어떤 일을 경험한 사람에게 그 결과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해 물어볼 때 '-든' 꼴을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때는 '-던'을 쓰는 게 옳다. 이 '던'은 "네 동생은 별일 없더냐?"에서의 '-더냐'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위의 예문은 "너는 남편이 어떤 말을 해줄 때 가장 행복하던?" "그 사람에게 그렇게 심하게 말하고 나니 시원하던?"이라고 쓰는 게 바르다.
"저이가 네가 얘기했든 바로 그 사람이냐?" "남이야 책을 읽던 말던 무슨 상관이람."
위 예문의 '-든'과 '-던'도 사람들이 많이 혼동하는 것들이다. 이 경우 과거를 나타낼 때는 '-던'을 쓰고, 선택이나 나열을 나타낼 때는 '-든'을 쓰는 게 옳다. 첫째 예문은 과거에 청자(聽者)가 화자(話者)에게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는 것이므로 '네가 얘기했던'으로 쓰는 게 바르다. 둘째 예문은 '읽는 것'과 '마는 것' 중 선택의 의미가 있으므로 '책을 읽든 말든'으로 쓰는 게 바르다. 이때의 '-든'은 '-든지'와 의미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