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장신세
인터넷상의 댓글이 요즘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계속된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악플'이라 불리는 비방 댓글이 지적되기도 했다. 올 7월부터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남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함부로 올리다간 '철장'신세를 지게 된다고 한다. 위에서와 같이 흔히 '감옥'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철장'과 '철창'을 헷갈려 쓰곤 한다. 그러나 이럴 땐 "밤새 주정을 부리며 고함을 지르던 그는 철창신세를 지고 말았다"와 같이 '철창'이라 써야 맞다. '철창'은 원래 '쇠로 만든 창문'을 의미해 "지난밤 도둑이 들었던 김씨네는 창문을 모두 철창으로 바꾸었다"와 같이 쓰이지만, '감옥'을 비유하는 말로 더 자주 쓰인다.
"애견이 자꾸 철장을 물어뜯는다"에서처럼 '쇠'를 의미하는 '철'에 '작은 동물을 넣어 기르는 집'인 '장(欌)'을 붙여 '철장'이라 쓰곤 하나, 이는 표준어로 올라 있지 않은 조어다. 표준국어대사전엔 한자어의 조합에 따라 '철장'이란 동음이의어가 여럿 올라 있지만 '작은 동물을 넣어 기르는 쇠로 만든 집'이란 의미의 철장(鐵欌)은 없다.
참고로 '철창신세'는 '철창'과 '신세'가 각각의 독립된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 단어로 인정된 합성어이므로 '철창신세'와 같이 붙여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