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이다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친구이다" "친구다" 둘 중 어느 쪽으로 표기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둘 다 가능한 표기이기는 하다. 그러나 서술격조사의 기본형인 '-이다'는 '친구'처럼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 붙으면 어색하다. 이때는 '이'를 빼고 '-다'만 써야 자연스럽다. 특히 '아이' '보기' '예' 등 'ㅣ'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 '-이다'를 붙여 쓰면 아주 거북하다.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태도이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이다"는 "~태도다" "~결과다"가 자연스럽다. "그는 참으로 영특한 아이이다" "잘못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는 "~아이다" "~예다"가 부드럽다. 실제 생활에서는 이들을 ''-이다''가 아니라 ''-다''로 말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내가 이 일에 나선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이다"와 같이 '-이다'는 용언의 어미 또는 조사나 부사 뒤에도 붙을 수 있다. 이때도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 "~생각하느냐다" "~위해서다"처럼 '-다'만 붙여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모음으로 끝나는 말 다음에는 '-이다'보다 '-다'가 자연스러움에도 표기에 혼란을 주는 것은 문어체인 '-이다'를 고집하면서 아직까지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학자들로, 과거의 타성에 젖어 실생활에서 쓰는 말과 동떨어진 문어체 표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다'와 같은 문어체로는 '되어''되었다'와 '하여''하였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