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할인
유비와 관우, 장비가 모처럼 시간을 내 아침 일찍 극장에 갔다. 장비에게 표를 사 오라고 시켰더니 잠시 뒤 매표소에서 난리가 났다. 장비가 매표소를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유비와 관우가 급히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장비가 말했다. "글쎄 조조에게만 할인이 된다고 붙어 있잖아요."
조조할인(早朝割引)-. ''조조''는 ''이를 조(早)''와 ''아침 조(朝)''가 결합한 단어로, ''이른 아침''을 뜻한다. 따라서 ''조조할인''은 이른 아침에 요금을 깎아 주는 것을 가리킨다. ''이른 아침''을 뜻하는 이 ''조조''는 ''조조할인''이 아니면 거의 쓰이는 일이 없는 한자어여서 누구에게나 어렵게 다가온다. ''조조''는 딱히 일본식 한자어라 할 수 없지만, ''할인(割引)''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다. ''조조''와 함께 ''조조할인''이란 말이 일본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조조할인''은 한 묶음으로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에게도 이제 젊은 날의 추억이 배어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조할인''은 무엇보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른 아침 깎아주기'' ''이른 아침 덜이'', 길다면 그냥 ''아침 덜이'' ''아침 에누리''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침 할인''도 차선책으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