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방
①"여보, 자동차 등록증하고 보험증권 어디 있어요?" "어-, 차 안의 다시방에 있을 거예요."
②"내 차의 운전석 앞 다시방 패드가 들떴어. 어떡하지?" "그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봐."
우리가 자동차와 관련해 흔히 쓰는 '다시방'은 무엇을 뜻하는가.
①의 다시방은 '글러브 컴파트먼트(glove compartment)=글러브 박스(glove box)'를,
②의 그것은 '대시보드'를 이른다. 이처럼 '다시방'은 두 가지 뜻으로 다 쓰이고 있어 혼란을 준다.
'다시방'은 일본어 '닷슈반(ダッシュ[dash]ばん[盤])'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말은 영어 '대시보드(dashboard)'다. '대시보드'는 자동차 앞유리 밑의,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 주는 계기판(회전속도계.주행속도계.온도계.연료표시기 등), 스티어링 휠, 오디오, 통풍구, 에어컨디셔너, 재떨이, 변속기어 장치 등이 있는 T자형 판 전체를 가리킨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대시보드'를 '계기판'으로 순화해 쓸 것을 권장하지만, '계기판'이나 '계기반'만으로는 '대시보드'가 뜻하는 것을 다 포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어쨌든 '다시방'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