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다 / 놀래다
다음 중 ''놀래다''가 문맥에 맞게 쓰인 것을 고르세요.
① 5년이나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에 모두 놀랬다.
② 갑작스러운 총소리에도 그는 놀래거나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③ 윤정은 그를 놀래 주기 위해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갔다.
'놀라다'와 '놀래다'를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놀라다'와 '놀래다'는 뜻에 차이가 있다.
'놀라다'는 '갑작스러운 일을 당해 가슴이 두근거리다' '갑자기 강한 무서움을 느끼다'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에 감동하다' '어처구니가 없거나 기가 막히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놀래다'는 이 '놀라다'의 사동형이다. 사동이란 주체가 제3의 대상에게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에게 어떻게 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놀래다'는 '(남을) 놀라게 하다'라는 뜻이 된다.
위 문제에서 문맥상 '놀라게 하다'란 뜻이 필요한 것은 셋째 문장뿐이다. 따라서 정답은 ③번. ①의 경우 ''5년이나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게 하다''로 바꿔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