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려, 되레
"일부 피서객들의 무분별한 행동 때문에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전국의 해수욕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오물을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들은 되려(?) 주의를 주는 환경미화원에게 ''''다른 사람 다 하는데 왜 나만 못 하게 하느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으로 ''되려''라는 표현을 쓰는 걸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되려''는 ''되레''의 잘못이다. "잘못한 사람이 되레 큰소리친다"처럼 쓰는 게 옳다. ''되레''는 ''도리어''를 줄여 쓴 말이다. 사실 음운 규칙에 따르면 ''살리(다)+어''가 ''살려''가 되듯 ''리+어''일 경우''려''로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므로 ''되려''가 자연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표준어를 선정할 때 ''되려''보다는 ''되레''가 표준어 화자 층에서 더 많이 쓰인다고 판단해 ''도리어''의 준말로 ''되레''를 인정하고 ''되려''를 버린 것이다.
''도리어''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오히려''가 있다. 이 단어 역시 ''일반적인 기준이나 예상, 짐작, 기대와는 전혀 반대가 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을 지녔다. ''되레''와 관련해 헷갈리기 쉽겠지만 ''오히려''의 준말은 ''외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