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겠다, ~것다
걱정도 팔자인 사람이 있다.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해 안절부절못하는가 하면, 별일 아닌데도 근심부터 한다. 이런 사람들은 남의 일은 항상 좋게 봐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돈 있겠다, 자식 잘 길렀겠다, 뭐가 걱정이겠어?" 시계가 불투명한 때일수록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자신의 삶에서 감사할 거리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아직 젊것다, 건강하것다, 이만하면 괜찮지 뭐."
''-겠다''와 ''-것다''는 비슷한 표현이지만 다른 점도 있다. "네가 나를 때렸겠다/것다, 두고 보자"에서처럼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동작.상태를 다져 말할 때나, "미인이겠다/것다, 학벌 좋겠다/것다"처럼 상대에게 조건이나 원인 등이 충분함을 나타낼 때, "지금쯤이면 벼 이삭이 고개를 내밀었겠다/것다"처럼 추측해 으레 그러함을 표현할 때는 서로 넘나들며 쓸 수 있다. 그러나 ''-것다''를 쓰면 ''-겠다''에 비해 예스러운 맛이 난다. 또 ''-겠다''가 ''하겠구나/하겠어요?/하겠니?''처럼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과 달리 ''-것다''는 거의 ''-것다'' 형태로만 쓰인다. "뭔가 흰 것이 앉아 있지 않것어요?"처럼은 쓸 수 없는 것이다. ''않겄어요?''와 같이 ''-겄-''을 쓴 경우는 ''-겠-''의 방언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