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네요, 좋네요
일상적인 대화나 글에서 "나는 왠지 당신이 좋으네요" "나이에 비해 피부가 참 고우네요"라는 표현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들 예문은 표준어법에 어긋난다. "나는 왠지 당신이 좋네요" "나이에 비해 피부가 참 곱네요"라고 써야 옳다. 우리말에는 '-네'라는 어미는 있지만 '-으네'라는 어미는 없다. 이 말이 잘못 쓰이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네요'가 어미인 줄 알기 때문이다.
여기서 '-네'는 "네가 할 차례네/ 나 지금 가네/ 그러다 병나겠네// 우리 아이 노래도 잘 부르네/ 집이 참 깨끗하네"처럼 단순한 서술의 뜻을 나타내거나, 감탄의 뜻을 드러내면서 지금 깨달은 일을 서술하는 데 쓰이는 종결어미다.
'-네' 뒤에 붙은 '요'는 약간은 생소하겠지만 조사다. '요'는 "이것은 말이요, 저것은 소요, 그것은 닭이다"에서처럼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로 잘못 생각하기 쉬우나, 여기서는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다. "잠이 안 오는걸요/ 늑장 부리다가는 차 시간을 놓치게요// 마음은요 더없이 좋아요/ 어서요 읽어 보세요"처럼 쓰인다.
우리말에 '-네요'라는 어미는 없다. '-네'라는 어미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