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되물림, 대물림, 물림
"나를 지탱해 준 힘은 모든 고난을 이겨 낸 어머니의 삶이었다"는 하인스 워드의 고백은 우리의 눈시울을 붉혔다. 혼혈인에 대한 편견을 딛고 미국 프로풋볼리그 최고의 별이 된 그는 가난과 소외의 '되물림'에 대한 사회적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못 배운 설움을 자식들에게 되물림하기는 싫었다"처럼 대(代)를 이어 물려주는 것을 흔히 '되물림'이라고 쓴다. 다시 거듭해 물려준다고 생각해 '되물림'으로 쓰는 것으로 보이나 가업.사물 등을 후손에게 남겨 주어 이어 나가자는 뜻이므로 '대물림'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곳은 조상 대대로 대물림해 온 땅이다" "앞선 세대의 상처를 더는 자손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혈우병 등은 대물림되는 유전병이다"와 같이 쓰인다.
'재산/왕위를 물리다'처럼 재물이나 관리.지위 따위를 다른 사람에게 내려 주다는 의미로 '물리다'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말에선 '되물리다'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물리다'에 이미 '도로' '다시'의 뜻이 담겨 있으므로 접사 '되-'를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물림''물림' 등으로는 쓸 수 있어도 '되물림'으로 써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