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나저제나
'이제나저제나 소식이 올까 하여 애를 태우고 있다'처럼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때나 어떤 일을 몹시 기다릴 때 '이제나저제나'란 말을 사용한다. '이제나저제나'는 '이제'와 '저제'가 합쳐져 생긴 말이다. '이제'는 '이제 며칠 후면 졸업이다' '돈도 떨어지고 이제 어떻게 하지'처럼 '바로 이때'를, '저제'는 '그는 저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와 같이 '지나간 때'를 뜻하는 말이다. 이 '이제'와 '저제'가 합쳐져 생긴 '이제나저제나'는 부사어로 한 단어로 쓰인다.
그러나 '집 나간 자식이 이제 오나 저제 오나 기다리고 있다'처럼 '이제'와 '저제'를 분리해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제'의 경우 '이제는 올 때가 되었는데'처럼 기다림을 나타낼 수 있으나, '저제'는 '지나간 때'를 뜻하는 말이므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바라는 의미의 '저제 오나'란 표현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나저제나'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쓰이는 단어로는 '이러나저러나' '요러나조러나' '그러나저러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