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아들의 교육을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는데 20여 년 동안이나 멘토는 부모처럼, 스승처럼 그를 가르치고 이끌었다고 한다. 이후로 '멘토(mentor)'는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라는 뜻으로 쓰이게 됐으며, 이러한 교육 방식을 '멘토링'이라 부른다. 대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초.중학생을 가르치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가 4월부터 시범 실시된다고 한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수준 높은 과외를 받을 수 있고, 결손가정 어린이들에게는 후견인 역할도 되어 줄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좋은 제도라 생각된다. 그러나 굳이 '멘토링'이란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외래어인 '멘토링'의 의미가 잘 와 닿지 않고,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우리말로 '대학생 개인지도' '대학생 후견인' 제도 등으로 불러도 별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정책 용어에 외래어가 난무하는 판인데 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교육인적자원부마저 충분히 표현 가능한 우리말을 두고 외래어를 썼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이제라도 적당한 우리말 이름으로 바꾸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