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 씩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한 한국팀 공격수들의 득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평가전에서 박주영.이천수.이동국 선수가 '각각 2골씩'을 기록했다. 일반인은 물론 이처럼 언론에서도 '각각'과 '씩'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각'과 '씩' 중 하나는 군더더기일 때가 대부분이다.
'각각'은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를 나타내는 명사이고, '씩'은 숫자를 나타내는 단어 뒤에서 '그 수량이나 크기로 나뉘거나 되풀이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둘은 문장에서 비슷한 의미를 나타낸다. 따라서 '각각 2골씩'은 '2골씩' 또는'각각 2골'로 써야 한다. '소주 각 1병씩'도 '소주 각 1병'이나 '소주 1병씩'으로 쓰면 된다.
물론 '각각'과 '씩'을 모두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 선생과 박 선생이 각각 짬뽕과 자장면을 한 그릇씩 먹었다'와 '김 선생과 박 선생이 각각 짬뽕과 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는 다른 뜻이다. 전자는 김 선생과 박 선생이 짬뽕과 자장면을 모두 한 그릇씩, 즉 두 그릇을 먹었다는 의미다. 후자는 김 선생이 짬뽕을, 박 선생이 자장면을 먹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