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한 / 그만 한, 한걸음 / 한 걸음, 그만해야지 / 그만 해야지
띄어쓰기는 정말 어렵다. 똑같은 글자라도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고, 같은 구조로 된 말인데도 띄어쓰기를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두어 가지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나쁜 습관을 끊겠다고 결심한다. '지난해 건강 진단 결과가 안 좋게 나왔는데 이제 담배는 (그만해야지/그만 해야지).' 어떤 게 맞을까? 이때는 '그만 해야지'가 옳다. '그 정도까지만'이라는 뜻을 지닌 부사 '그만'이 동사인 '하다'를 꾸미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한/그만 한) 일로 오랜 친구인 담배와 헤어지겠다는 것인가?'에서는 '그만한'처럼 붙여 쓰는 게 옳다. 이때의 '그만한'은 '상태.모양.성질 따위의 정도가 그러하다'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 '그만하다'에서 나온 것이다.
'한걸음/한 걸음'도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다르다. '담배를 끊으려면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나가야 해'처럼 '발을 옮겨 놓는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고 '겨우 사흘 담배를 끊더니 십 리 밖 담배 가게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더군'처럼 '쉬지 않고 내쳐 걷는 것'을 나타낼 때는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