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 상판때기
사람에게는 첫인상이 무척 중요하다. 매번 입사시험에서 낙방하는 친구가 면접시험을 앞두고 후줄근한 모습으로 시험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옆에 있던 친구가 '야 '임마', 그런 '상판때기'를 하고 있으면 심사위원이 너를 붙여 주겠니. 어깨를 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지'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임마'와 '상판때기'는 일상생활에서 속되게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표기법상 올바르지 않다.
'인마' '상판대기'로 고쳐 써야 한다. '인마'는 '이놈아'가 줄어든 말로, '인마, 너나 잘해'처럼 쓰인다. 또 '상판대기'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상판'이라고도 한다. '그 인간을 알기는 아는데 나도 상판대기는 아직 못 봤다'처럼 쓸 수 있다. '귀때기, 볼때기'처럼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때기'가 있다.
이 말들은 '귀/볼+때기'로 구성되는데, '상판대기'는 '상(相)+판대기'로 분석된다. 여기서 '판대기'는 북한어에만 있고, 우리말 사전엔 '판때기'의 잘못으로 돼 있어 '상판대기'를 '상판때기'로 볼 수는 없는지 그 까닭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