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그렇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손끝이 살짝 시리다. 그렇기 때문일까? 11월엔 따끈따끈한 호빵이 가장 잘 팔린다고 한다. 아이의 손에 들린 호빵 하나가 주는 행복은 비단 맛만은 아닌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와 '그러기 때문에'를 어떻게 구분해 써야 할지 난감하다는 사람이 많다. 이는 '그러다'와 '그렇다'의 차이를 알면 쉽다. '그러다'는 상태ㆍ모양 등이 그렇게 되게 하다, '그렇다'는 상태ㆍ모양 등이 그와 같다는 뜻이다. 즉 '그러다'는 동사로 행위를 나타내는 말을, '그렇다'는 형용사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을 받는다.
"입김을 '하-' 불면 시린 손끝이 따뜻해진다. 그렇기 때문에(따뜻해서) 입김을 불며 언 손을 녹이는 사람이 많다"
"'후-'하고 입김을 불면 공기 흐름이 빨라져 열을 빼앗는다. 그러기 때문에(열을 빼앗기에) 뜨거운 국물을 마실 땐 '후-'하고 분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둘 다 쓰이는 경우도 있다. "그와 같은 경험을 했다.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에선 경험했기에를 받아 '그러기'로도, 문장(전체 상황)을 받아 '그렇기'로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