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띄어쓰기
지난 4일 막을 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는 개·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같이 입장하는 등 남북 화해에도 한몫했다. 같은 민족으로서 원수같이 지냈던 남과 북이 이같이 화합하는 계기가 늘어났으면 한다.
'같이 입장하는'에서 '같이'는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이 함께'라는 의미의 부사로, 띄어 써야 한다. '선생님과 같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다'처럼 쓰인다. 또한 '조교가 하는 것과 같이 따라 하시오'처럼 '어떤 상황이나 행동 등과 다름없이'를 뜻하는 '같이'도 띄어 써야 한다.
반면 '원수같이'의 '같이'는 '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다. '천사같이 착한 마음'처럼 쓰인다. 또 '매일같이 서점에 들르다'에서의 '같이'는 때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앞말이 나타내는 시점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같이'는 다른 뜻을 가진 조사와 부사로서 띄어쓰기를 달리하지만, '같은'은 띄어 써야 하는 형용사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같이' '그같이'는 붙여 쓰지만 '이 같은' '그 같은'은 띄어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