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쉐
많은 사람을 TV 앞에 붙잡아 뒀던 화제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연을 맡은 김선아가 서른 살 싱글의 삶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대사들은 오래도록 유행어가 됐다. '몸짱' 주인공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더욱 공감했다. 삼순이를 따라 '파티쉐'가 되겠다는 이들도 많아졌다. 극중에서 '빠띠셰, 빠띠쉐'처럼 발음하고 '파티셰, 파티쉐' 등으로 써왔지만 이들은 모두 올바른 외래어 표기가 아니다. 정확한 표기는 '파티시에(patissier[patisje])'다.
외래어 표기원칙에 따르면 프랑스어의 무성파열음 p, t는 'ㅍ, ㅌ'로, [-sje]의 [j]는 '이'로 적도록 돼 있다. 따라서 '파티시에'로 써야 한다. 우리말로는 '제과사, 제과제빵사' 정도가 적당하겠다. 프랑스에서는 빵 만드는 사람과 제과류를 만드는 사람을 구분하는데, 빵만 전문으로 만드는 이를 '불랑제(boulanger)'라 하고, 케이크·파이 등 제과류나 초콜릿·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이를 '파티시에'라 이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 때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필리프 트루시에도 '트루쉐'가 아니라 '트루시에'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