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게, 할게
유길준이 19세기 말 '서유견문록' 서문에서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처음 주장한 이래 20세기 초 일기 시작한 언문일치 운동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입말·글말이 별다른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말할 때와 글을 쓸 때 약간의 차이는 있다. '너와 나'는 '너랑 나랑' '너하고 나하고'로, '이것 저것'은 '이거 저거'로 흔히 말하는 등 문어체와 구어체의 차이는 미미하지만 아직도 살아있다.
이러한 문어체와 구어체의 차이는 '내가 할 게 무엇인지 몰라도 천천히 할게'에서처럼 때때로 띄어쓰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내가 할 게'의 '게'는 '것'을 구어체적으로 표현한 '거'와 '이'가 결합한 형태로, '것이'의 준말이다. '내일 할 게 뭐지' '지금 먹고 있는 게 맛있니'처럼 띄어 써야 한다.
그러나 '천천히 할게'와 같이 쓰이는 'ㄹ게'나 '을게'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붙여 써야 한다. '이따가 다시 올게' '내일 갈게' '내가 할게'처럼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