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 우뢰
장마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과 번개가 치는 일이 잦다. 이들의 정체를 몰랐던 옛날 사람에게는 몹시 두려운 존재였으며, 아이들에겐 지금도 마찬가지다. '천둥'은 벼락이나 번개가 칠 때 하늘이 요란하게 울리는 일 또는 그때 나는 소리를 말하며, '우레'라고도 한다.
그러나 '우레'보다 '우뢰'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우레'는 순 우리말로, '울(다)+에→울에→우레'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옛 문헌에 '울에/우레'가 나오고, 천둥이 치는 것을 '하늘이 운다'고 하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한자를 좋아하는 선비들이 '비 우(雨)'와 천둥을 뜻하는 '뢰(雷)'를 끌어들여 '우뢰(雨雷)'로 표기함으로써 한동안 함께 사용돼 왔다. '우뢰'가 오히려 많이 쓰였다.
다행히 1989년 개정된 표준어 규정에서는 '우뢰'를 버리고 '우레'만 쓰도록 함으로써 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래 모습을 찾아 순 우리말 쪽을 택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따라서 이제 '우뢰'로 쓰면 틀린다. '우레가 친다' '우레와 같은 박수'처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