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활용
'자금의 정상적인 공급이 이루어져'나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해' 같은 표현은 기사 문장에서 자주 나오는 것들이다. 이것을 '자금이 정상적으로 공급돼' '지속적으로 점검해'로 바꿔보자. 글이 늘어지지 않고 훨씬 간결하며 힘이 있다. 글이란 자연스럽게 흘러 부드럽게 읽히는 것이 좋다. 명사나 명사구만 죽 늘어놓으면 숨이 가빠지고 답답해진다. 주요 단어만 나열하다 보니 압축이 지나쳐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동사를 제대로 살려 쓰자. 그렇게 하면 글이 힘차고 우리말답다. 이게 어렵다면 다른 문장 요소를 사이사이에 넣어서라도 글의 흐름을 살려 보자.
'미군 장갑차 사고 사망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 때 모인 10만 군중의…'를 보면 무려 일곱 단어가 이어져 문장이 딱딱하고 답답하다. '미군 장갑차 사고로 사망한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 때 모인 10만 군중의…' 정도로만 해도 읽기가 편하다. '이 제품을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강력하게 하고 있다'도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가 훨씬 간결하고 힘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