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맨 밑바닥
맨 밑바닥 삶을 사는 깡패와 외교관 딸의사랑을 그린'맨발의 청춘'은 1960년대 한국 영화 히트작 중 하나였다. '맨발의 청춘'은 청춘의 가능성을 시사함으로써 맨주먹으로 가난을 극복해야 했던 시절에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제목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맨'은 여러 뜻으로 쓰이면서 각각 띄어쓰기를 달리한다. '맨발'의 '맨'은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뒤의 명사에 붙여 쓴다. '맨땅' '맨손' '맨바닥' '맨눈'이 이런 예다.
이와 달리 '맨 밑바닥'에서의 '맨'은 그보다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내는 관형사로, '맨 끝' '맨 처음' '맨 먼저''맨 꼭대기' '맨 가장자리'처럼 띄어 써야 한다.
'그곳은 맨 여자뿐이다'에서 '맨'은 다른 것은 섞이지 않고 온통 그것뿐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로, '오로지'와 비슷한 뜻으로 보면 된다. '이 방에는 맨 책뿐이다' '그들은 맨 놀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다'와 같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