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이번 평양에서 열릴 6·15 통일대축전에서 남북 당국자들은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의 '애닯은'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고 회담에 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앞글에서 '애닯다'를 활용한 '애닯은'은 아직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잘못된 표기다. '애달프다'를 활용한 '애달픈'으로 써야 한다. 이는 '죽은말이 돼 쓰이지 않게 된 단어는 옛말로 처리하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 사정 원칙에 따른 것이다. '애닯다'는 옛시조 등에선 '어버이 살아실 제… 애닯다 어이하리'처럼 쓰이고는 있지만 옛말의 잔재일 뿐, 오늘날에는 '애닯으니, 애닯아서, 애닯은' 등으로 활용되는 일이 없어 '애달프니, 애달파서, 애달픈' 등으로 활용되는 '애달프다'가 표준어가 된 것이다. '설거지, 설거지하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설겆다'의 활용형 '설겆어라, 설겆으니, 설겆더니' 등이 현재 안 쓰이기 때문에 어간 '설겆-'을 인정하기 어려워 '설겆이' 대신 '설거지'를 명사로, 여기에 '-하다'가 결합한 '설거지하다'를 동사로 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