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TV 안 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TV 없는 세상이 재미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독서와 운동 등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늘리자는 운동에 공감한다. 여기서 '재미있는''재미없는'은 붙여 쓰고, '의미 있는'은 띄어 써야 한다. '재미없는' '재미있는'은 한 단어이고, '의미 있는'은 하나의 단어가 아닌 구(句)이기 때문이다. 동사 '있다'와 형용사 '없다'는 '사람이 있다''1만원도 없다'처럼 문장이나 구를 만들기도 하지만 일부 단어와 합쳐져 또 다른 단어를 만들어 낸다. 이런 예는 '맛있다, 멋있다, 버릇없다, 문제없다, 수없다' 등 상당히 많다.
이처럼 하나의 단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쓰여야 한다. '흥미 있다'는 '재미있다'와 뜻은 비슷하지만 사용 빈도에서 뒤떨어져 하나의 단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밥맛없다'의 경우 사용 빈도도 높지만 '밥맛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재수 없다'는 의미로 쓰여 하나의 단어로 인정받고 있다. 즉 '덧없다''뜬금없다'처럼 두 단어가 어우러져 의미의 변화를 일으킬 때 단어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