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젓, 창란젓, 토하젓, 토화젓
발효식품인 '젓갈'은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다. 양념을 섞어서 직접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김치를 담글 때나 다른 음식의 맛을 낼 때 쓰기도 한다. 담그는 재료에 따라 그 종류가 무려 1백4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젓갈은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식품이지만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명태로 만드는 젓갈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알로 만든 것이 명란젓이다. 아가미로는 아감젓을 만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재료는 창자다. 이 젓갈을 흔히들 '창란젓'으로 부르지만 바른 용어가 아니다. 명태 창자를 이르는 말은 '창란'이 아니라 '창난'이다. 젓갈 이름도 당연히 '창난젓'이다. '명란젓'에 이끌려 '창란젓'이라 부르기 쉽지만 '알[卵]'이 아니므로 '창란'이라고 써서는 안 된다. 참조기 새끼로 담근 젓갈을 '황새기젓'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또한 '황석어(黃石魚)젓'이 바른 용어다.
'생이'라는 민물새우로 만든 젓갈을 일러 '토화젓'이라고 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새우 하(蝦)'자를 써서 '토하(土蝦)젓'이라고 해야 한다. '생이'는 새뱅잇과에 속하며 몸의 길이는 3cm 정도이고 몸의 빛깔은 갈색이다.
'꽃 화(花)'자를 쓴 '토화(土花)젓'은 굴의 일종인 미네굴로 담근 젓갈을 말한다. 바다새우로 만든 젓갈의 경우는 잡은 시기에 따라 오젓·육젓·추젓 등으로 나누는데 음력 유월께 잡은 새우로 담근 '육젓'이 가장 품질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