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어머니는 무를 '넙적하게' 썰어 깍두기를 담그셨다.'
'아기가 '넓다란' 아빠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횟집에서 광어라고 부르는 것은 '넓치'의 다른 이름이다.'
'술을 주는 대로 '넓죽' 받아 마시다가 금세 취해 버렸다.'
이들 문장에서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은 바른 말이 아니다. '넓적하게, 널따란, 넙치, 넙죽'으로 써야 맞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①명사나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용언의 어간을 밝혀 적는다. 다만 ②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③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는 소리대로 적는다'고 돼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넓적하다'는 ①의 경우, '널따랗다'는 ②의 경우, '넙치'는 ③의 경우에 해당한다. '넓적하다'는 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용언(형용사) 넓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넓-'으로 적는다. '넓적다리'도 마찬가지다. '널따랗다'의 경우는 꽤 넓다는 뜻이지만 소리가 [널따라타]로 굳어졌기 때문에 '넓-'으로 쓰지 않고 '널-'로 표기한다. '넙치(廣魚)'의 경우도 어원을 '넓다'와 관련지어 볼 수 있으나 본뜻과는 거리가 있어 '넓-'으로 적지 않고 소리대로 '넙-'으로 해야 한다. 반면 '넙죽'은 입을 큼 벌렸다가 닫는 모양, 몸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모양, 선뜻 행동하는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이는데, 이러한 경우 '넓다'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넙-'으로 쓰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