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옷, 웃옷
'윗옷'과 '웃옷' 중 어느 것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뜻이 다르므로 구별해 써야 한다. '윗옷'은 바지나 치마와 짝을 이뤄 위에 입는 옷으로 상의(上衣)를 가리키며, 반대말은 하의(下衣)를 나타내는 '아래옷'이다. '웃옷'은 남방이나 티셔츠 등 평소 입는 옷 위에 덧입는 외투나 점퍼 따위를 말한다. 예문을 보자.
#그녀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윗옷 두 벌과 아래옷 세 벌을 준비했다.
#날씨가 추워 웃옷을 걸쳐 입었다.
'윗(위)-'과 '웃-'은 몇 가지 원칙만 알아두면 쉽게 구별해 표기할 수 있다. '웃-'과 '윗-'은 명사 '위'에 사이시옷이 결합된 것으로 해석해 '윗-'으로 통일했다(윗니, 윗도리, 윗목, 윗변, 윗입술, 윗자리). 하지만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에서는 '위-'로 하며(위쪽, 위층, 위턱), '아래, 위'의 대립이 없는 단어는 '웃-'으로 발음되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았다(웃국, 웃기, 웃돈, 웃비, 웃어른, 웃옷).
간단히 말해 '위'와 '아래'의 대립 관계가 성립하는 경우엔 '윗(위)-'을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웃'을 쓰면 된다. 참고로 '윗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인 '윗분'은 '아랫분'이란 말이 성립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 사전의 표제어에서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대화체에서 한정적으로 쓰인다는 의견이 우세해 일부 사전에서 다시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