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통채
많은 사람이 '통째로'를 '통채로'로 잘못 쓰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는 발음상으로도 비슷하고, '-째'와 '-채'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인 듯싶다. '통째로'는 '통째+로'의 형태다. '통째'는 나누지 않은 덩어리의 전부를 뜻하는데, 주로 '통째로' 꼴로 쓰인다. 비슷한 말로는 '통짜'가 있다. 그러므로 표기가 혼란스러울 때는 '통짜'를 생각하면 'ㅊ'이 아니라 'ㅉ'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뱀이 개구리를 통째로 삼켰다. /초기 수레바퀴는 살 없이 통짜로 돼 있었다).
'통째'에서 '째'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대로' 또는 '전부'의 뜻(뿌리째/껍질째)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또한 수량·기간을 나타내는 명사나 명사구와 수사 뒤에 붙어 '차례'의 뜻(사흘째/두 잔째/셋째)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인다. 반면 '채'는 의존명사로 '-은/는 채로' 형태로 쓰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라는 뜻(옷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을 나타내거나 집, 큰 기구, 기물, 가구, 이불, 가공하지 않은 인삼을 묶어 세는 단위(오막살이 한 채/가마 두 채/장롱 한 채/솜이불 한 채/인삼 한 채)등으로 쓰인다.
'-채'가 접미사로 쓰일 때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구분된 건물 단위'의 뜻(바깥채/사랑채/행랑채)을 나타내는 경우다. 이렇듯 '-째'와 '-채'의 쓰임을 정확히 알아둔다면 '통째로'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말들을 바르게 쓸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