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곱빼기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즐겨 먹는 외식거리 가운데 하나인 자장면은 작장면(炸醬麵)에서 유래했다. 작(炸)은 '(폭약이)터지다''(음식을) 튀기다, 볶다'라는 뜻이고 장(醬)은 된장·간장 등 발효식품을 말한다. 면(麵)은 밀가루·메밀가루 등으로 만든 국수를 총칭한다. '炸醬'의 현대 중국어 발음은 자장(zhajiang)인데 여기에 '면'을 붙여 자장면이라 부른다.
두 그릇 몫을 한 그릇에 담은 음식을 얘기할 때 쓰는 '곱배기'와 '곱빼기'는 둘 중 어느 것이 표준어일까? 적을 때는 '곱빼기'로 해야 맞다. 한글 맞춤법 제54항에서 '-꾼'과 '-(ㅅ)군', '-깔'과 '-(ㅅ)갈','-때기'와 '-(ㅅ)대기','-꿈치'와 '-(ㅅ)굼치','-빼기'와 '-(ㅅ)배기','-쩍다'와 '-적다'중에서 '-꾼' '-깔' '-때기' '-꿈치' '-빼기' '-쩍다'를 표준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된소리로 나는 위의 접미사는 된소리 글자로 적는다.
'-빼기'는 '그런 특성이 있는 사람이나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억척빼기' '밥빼기' '얼룩빼기'등에도 쓰인다. 또 '-빼기'에는 그 명사를 속되게 이르는 뜻이 있어 '이마빼기에 피도 안 말랐다' '코빼기도 볼 수 없다'처럼 쓰인다. 다만 예외적으로 '언덕의 꼭대기'는 '언덕빼기'가 아니라 '언덕배기'로 표기한다.
최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