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밖에 없다
한창 꿈 많고 즐거워야 할 우리 아이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공부 밖에' 다른 일도 많은데 부모들 극성에 학교·학원·집을 번갈아 들락거리느라 그 외의 것은 꿈도 못 꾼다.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보다는 게임, 운동도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밖에'라는 말은 참으로 별나다. 상황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해법은 간단하다. '밖에'가 조사인지, 아닌지만 알면 된다. 조사는 항상 앞 말에 붙여 쓰기 때문이다. '밖에'가 조사일 경우는 '그것뿐'이란 뜻으로 쓰일 때인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
#나에겐 너밖에 없다(너뿐이다).
#천원밖에 남지 않았다(천원뿐이다).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뿐이다).
조사가 아닌 경우의 '밖에'는 '~외에 '의 뜻으로 쓰이며, 이때는 띄어 쓴다.
#너 밖에(외에) 여러 명이 있다.
#예상 밖으로(외로) 문제가 어렵다.
참고로, 비슷한 형태의 'ㄹ(을)밖에'가 있는데 이때의 '밖에'는 용언 뒤에 붙는 (종결)어미이므로 붙여 쓴다.
#선생님께서 시키시니 할밖에.
#불을 켜니 밝을밖에.
'밖에'가 붙어 굳어진 관용적인 말들도 붙여 쓴다.
#꿈밖에도 수석 합격을 했다.
#뜻밖에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희망은 아이들밖에 없다. 공부만 하라고 하지 말고 아이들이 원하는 꿈을 키워주자.
한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