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부일체
개봉되자마자 화제가 됐고 지난해 인터넷 유료 영화 사이트 접속 1위를 기록한 '두사부일체'라는 영화가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임금·스승·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는 뜻인데 여기서 임금(君)을 두목(頭)으로 바꿔치기해 '엽기적인'제목을 달았다. 조폭 두목이 고등학교에 편입해 졸업장을 받기 위해 '일절' 싸움을 하지 않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줄거리다.
일체(一切)는 '모든 것, 완전히, 전부 '란 말이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 일체(전부)를 기부했다' '그는 자기 집에 관해 일체(모든 것) 내게 맡기고 외국으로 떠났다'처럼 쓰인다. 일절(一切)은 '아주, 전혀, 절대로'의 뜻인데 사실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쓰이며 '없다, 않다' 등 부정을 뜻하는 말이 뒤따른다.'무엇을 했는지 일절(절대로) 밝힐 수 없다''그린스펀은 금리 인하에 대해선 일절(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등으로 쓴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여주인공이 숨을 거두기 직전 '당신은 바보예요. 저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했어요'라는 말을 한다. 우리도 우리말을 아끼는 심정으로 이런 무조건적 사랑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