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기원전 10세기 중반에 활동한,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힌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솔로몬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명한 친모 확인 판결 이야기가 기독교 밖으로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지혜의 화신’으로 모두들 인식하고 있다. 솔로몬은 한 아이를 놓고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두 여인을 앞에 두고 칼을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아이를 반으로 나누어 주라고 한다. 이때 한 여인이 “아들을 저 계집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고 한다. 솔로몬은 그 여인이 친모라고 판결했다. 이 이야기는 구약성경 열왕기상 3장 16절부터 28절에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는 구약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대체로 신빙성 있는 역사적 사실로 인정한다.
“진짜 엄마는 누구인지 지혜롭게 분별했던 솔로몬의 우화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참담한 형태로 다시 쓰여야 할 것이다.” 중앙 일간지 칼럼에서 잘라온 구절이다.
칼럼에서는 구약성서의 기록을 ‘우화’라고 했다. 우화란 동식물이나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엮은 이야기로서 교훈적·풍자적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따라서 문학의 한 갈래라고 하겠다. 가장 널리 알려진 우화로 <이솝 이야기>가 있다. 우화를 학문적으로 분류할 때는 상당히 폭넓게 논의하기도 하지만, 솔로몬의 친모 확인 판결에 얽힌 성경 기록을 우화라고 할 수는 없다. 설령 구약성경의 기록이 실제 역사가 아니라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