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미디어가 오늘날처럼 발달하지 않은 옛날에는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식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아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식을 북녘에서는 ‘달 건너 소식’이라고 한다. 정확한 사전적인 의미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이다. 그런데 멀리서 오는 소식이 왜 달 건너 오는 소식인지 궁금하기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문학작품에서는 “강 건너 장군님의 부대가 압록강 연안을 휩쓸고 돌아가면 왜놈들을 삼대 버이듯 한다는 소리를 달 건너 소식으로 듣고 기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여러 번 있었소만 이렇게 장군님의 군사를 눈앞에 대하리라고야 어찌 생각이나 했겠소. 내가 바로 김명순이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318쪽)와 같이 쓰인다.
북녘에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마세’라는 말이 있다. ‘말썽’이라는 뜻이다. 문학작품에서는 “《그래서 레방비장이 선사포로 부랴부랴 내려간 건가?》 《그렇다더군. 그런데 그처럼 마세를 일으켜 놓고도 그 물건짝들을 돌려달라구 떼질을 쓰는 통에 소동이 벌어졌다지 않겠나.》 《아니. 그런 뻔뻔스러운 놈들을 그냥 놓아둬? 남의 나라 법을 어기고 흥정하려 들다니?!》”(<성벽에 비낀 불길>, 박태민, 문예출판사, 1983년, 158쪽) 등과 같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