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는 평양 중심의 공용어를 ‘문화어’로 부르고 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1966년 5월의 제2차 교시에서 “그런데 ‘표준어’라고 하는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 ‘문화어’란 것도 그리 좋은 것은 못 되지만 그래도 그렇게 고쳐 쓰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에서 ‘문화어’라는 명칭은 남한의 ‘표준어’를 피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북쪽에서는 4000 정도의 방언을 문화어로 격상시킨 일이 있는데 이들은 남쪽에서는 대체로 쓰이지 않는 말이다.
‘그하다’는 빠짐없이 충분히 다 갖추어져 있다는 뜻인데 “우리 농장원들은 집집마다 재봉기, 라지오, 텔레비죤, 시계 등 집 세간들을 그하게 차려 놓고 있다”와 같이 쓰이고, ‘눅다’는 물건값이 일정한 기준보다 적다는 뜻인데 “외조 할머니가 파는 떡도 눅어야 사 먹는다”, “외할미 술도 눅어야 사 먹는다” 등의 용례가 보인다. ‘눅다’는 말은 남쪽 어느 지방에서도 일부는 쓰이는 듯하다. 한편 ‘망탕’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김일성 주석이 즐겨 사용하여 이른바 제1차 교시(1964년 1월), 제2차 교시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되는대로 마구 한다는 의미이다. 또 ‘숙보다’는 깔보거나 업신여긴다는 뜻으로 “햇내기라고 숙보지 말아요”와 같은 문장에 쓰인다. 이상의 풀이나 예문은 모두 <조선말대사전>(2006~2007)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