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이들은 무슨 얘기를 듣고 참말(정말)이냐고 되묻는다. 반쯤은 버릇으로, 반쯤은 의심 끝에 확인하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거짓말과 함께 산다거나 불확실하고 거짓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거짓말이든 참말이든 말수는 어른이 될수록 적어진다.
말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연장이지만, 그 본질에는 참말과 거짓말, 지어낸 말, 거짓말도 참말도 아닌 말이 있다.
자연을 두고서는 참과 거짓, 잘못과 옳음, 진짜와 가짜를 따질 게 없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에는 참과 거짓, 옳음과 그름, 선과 악이란 잣대를 댄다. 마음 자체야 참과 거짓이 따로 없겠지만, 마음이 부려쓴 말은 참과 거짓을 나눌 수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이고 사람의 마음 바탕도 자연 상태에 가까운 까닭이다.
마음을 생각하는 힘(이성)과 바탕힘(감성)으로 나눈다면 바탕은 자연에 가깝고 생각은 헤아림 곧 인위에 가깝다. 그 소산이 말이어서 지어낼 수도 바꿀 수도 있다. 심지어 사람의 일곱 가지 마음 상태, 곧 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사랑·미움·욕심 들을 얼굴에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꾸미고 남을 속이고 잡아떼는 말이 두루 거짓말이다. 감추고 시치미를 떼고 짐짓 꾸며서 하는 행동에 두루 거짓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