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구로 해’는 ‘무엇하게 해’와 같은 말이다. ‘모하구로’는 ‘모하다’(무엇하다)의 ‘모하-’에 ‘-구로’가 합친 말이다. ‘-구로’는 표준어 ‘-게’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경상도 쪽에서 쓰인다. ‘-구로’는 “장구경 가구로} 하며 나를 재촉했다.”(<노을> 김원일), “왜놈들이 망하문 끌려간 사람들은 다 죽구로}?”(<수라도> 김정한)처럼 물음을 나타내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내용이 뒤에서 말하는 내용의 결과·방식·정도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백지 우리 어데로 못 가구로 이웃드는(위협하는) 기다. 거짓말 하는 기다.”(<한국구비문학대계> 경남편)
‘-구로’의 또다른 형태는 ‘-거로’다. “한 새미에 물을 못 묵거로} 하는데 ….”(위 책) “사울 삼거로} 해돌라.”(위 책, 경북편) ‘-거로’는 ‘-게’와 같은 구실 말고도 앞에서 말한 사실이 뒤에 말하는 내용의 이유가 됨을 보이는 ‘-아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아가 하나 났는데, 그런께 자식이 없어서 애를 터잤다가 나 많거로}(많아서) 자슥을 가졌던 갑데.”(위 책)
또한 ‘-거로’는 ‘것으로’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음지가 양지 되고 양지가 음지 되고, 석이 어매가 이만하믄 살 거로}, 했일 때 야무 어매는 지지리 가난했는데, 야무 어매가 이만하믄 살 거로}, 그 참 석이 어매를 어쨌이믄 좋을꼬.”(<토지> 박경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