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두 나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다시 붙었다. 대포와 미사일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쪽 사망자만 수백을 헤아린다니 마음이 아프다. 전장에 나간 군인이 죽거나 다쳐도 안 되겠지만, 군인 아닌 민간인, 그것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됐다니 전쟁의 무자비함이 극을 달리는 듯하다. 이번 교전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사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서 개발해 사용했다는데, 우리가 쓰는 말 ‘미사일’은 독일말이 아니라 영어(missile)에서 왔다. 미국 영어로는 [미쓸] 정도로 발음되나, 영국에서는 [미싸일]로 발음되기에 영국 영어 형태가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어 ‘missile’은 ‘던지다’ 또는 ‘보내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mittere’에서 파생된 ‘missilis’가 어원이다. 이는 창·화살과 같이 던지거나 쏘아서 날아가는 무기를 통틀어 일렀다. 그러나 오늘날의 ‘미사일’은 쏜 뒤에도 무선 지시에 따라 표적을 바꾸어 맞힐 수 있는 유도미사일을 일컫는다.
이 말에서 특이한 것은 ‘사우나·시리얼·소시지·샌드위치’와 같이 영어의 ‘s’를 우리가 ‘ㅅ’으로 표기하더라도 [ㅆ]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사일’은 [ㅆ]가 아닌 [ㅅ]로 발음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어형에서 영어 냄새가 나지 않는 까닭에 표기대로 발음한 결과인 듯싶다. 이렇게 표기대로 발음하는 것으로 ‘사이다·오아시스·사탄·소켓’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