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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란?
외래어
‘볼펜·컵·시디·컴퓨터·스피커·마우스 …’ 들은 책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큰도시에는 ‘빌딩’들이 즐비하고 ‘버스’와 ‘택시’가 달리며, 농촌에서는 ‘콤바인’과 ‘트랙터’가 바삐 움직인다. 새삼스레 우리 생활에서 외래어가 흔히 쓰인다는 걸 깨닫게 된다.
국어사전에서는 외래어를 “외국에서 들어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로 푼다. 그런데 ‘국어처럼’ 쓰인다는 게 무슨 뜻일까? 국어 문장 속에서 국어 낱말처럼 쓰인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곧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을 쓸 때 ‘나는 먹고 싶다 아이스크림’이라는 영어식 어순을 부려 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외래어는 발음이 원어와 달라지게 되고, 때로 뜻도 달라진다. 같은 ‘cut’이지만 ‘커트’는 머리 모양이고 ‘컷’은 영상 용어다. 그래서 학자들은 외래어가 어느 정도 국어화된 것이라 본다. 국어화가 끝난 것은 ‘귀화어’라고 부르며, ‘담배·남포·고무·가방’ 같은 보기를 든다. 국어화가 덜 된 말은 ‘외국어’라 일컫는다.
일반 언중은 ‘외래어’라고 하면 국어처럼 된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는다. 그냥 우리말이 아닌 듯하면 외래어라 일컫는다. 국어사전이 언중의 언어 지식을 담는 것이므로 이런 뜻풀이가 첫째 것으로 실려야 할 것이다. ‘다른 언어에서 들어와 우리말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낱말’ 정도가 어떨까.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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