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의학·공학을 쉬운 말글로 풀어쓴다면 일반에 이바지하는 바 많을 터이다. 전문·학술 분야 연구라도 사람들에게 베풀어 알리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문제는 저런 분야에 종사하면서 글쓰기를 겸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과학·이공학 이론이 앞선 나라 말로 돼 있어 대중이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말로 학문·철학하기에 이어 과학·기술 쪽에서도 글쓰기에 애쓰는 움직임이 있어 다행스럽다.
컴퓨터 시대로 오면서 자연어·인공어(통제·기계언어)란 말을 쓴다. 기계나 연장은 사람 수고를 덜어준다. 말글은 소통 수단이자 걸림돌이기도 한데, 전자말 시대에 등장한 것이 기계·자동번역이다. 이는 언어 장벽에서 오는 수고를 더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나라 안팎의 온갖 언론·학술·기업 누리집을 시각을 다투어 읽거나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일이 많아졌다. 날이 갈수록 실용글에서 기계번역의 수요가 늘어날 터이다.
주요 언어 문틀과 낱말, 다양한 말뭉치를 맞대고 엮어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사용자에게 익은말로 뒤치어 소통하게 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완벽을 바라기는 무리다. 80% 성능이면 나머지는 사람 몫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