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기
다른 고장의 말을 알아보고 싶을 때가 있다. 국어사전에 자세히 나오지 않는 까닭에 방언사전이나 자료집 등을 일일이 살펴야 찾을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문화부와 국립국어원 쪽에서 ‘한국 방언 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남한 방언 검색 프로그램, 북한 방언 검색 프로그램, 해외 방언 검색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이제까지 나온 갖가지 사전과 자료집에 나오는 고장말들을 모아 뜻과 종류와 지역을 표시한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콤팩트디스크에 담아 보급이 됐는데, 나아가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는 줄 안다.
또한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방언 검색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는데,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약 2000가지의 어휘를 수집하여 해설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벌이는 지역 방언 조사와 작품 속 언어 조사에서도 숱한 고장말을 수집하고 있다. 국어원에서 벌이는 ‘남북 지역어 조사 사업’이 완성되면 좀더 다양한 고장말들이 보태질 것이다.
한편으로, 앞으로 꾸릴 방언 검색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방언형과 음성, 지도 작성은 물론, 정확한 뜻풀이와 보기말을 대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할 터이고 비용도 숱하게 들 터이다. 정보화 시대에 배달겨레가 사는 영역의 고장말들을 두루 이해하여 말글살이의 질을 높이도록 하자면 정책 당국, 학자, 국민이 뜻을 한데 아울러야 할 터이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