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
전체적인 개념을 가진 ‘한국 문화’는 고장(지역) 문화와 보완적이다. 고장 문화가 모여서 한국 문화가 된다. 우리에겐 막연히 서울 문화를 한국 문화의 중심에 두고 지역 문화와 대비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 표준어와 대응되는 언어를 사투리(방언)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방언은 고장말, 표준어는 서울말인 까닭에 지역과 중심의 대립적인 개념에서 오는 것이다. 실제로 표준어에 대응되는 말은 ‘일상어’다. 표준어는 인위적이며 ‘특별한’ 언어이고, 일상어는 고장말·비속어, 관용 표현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레 사용하는 언어를 말하기에 ‘일상’과 ‘비일상’(격식)이라는 점에서 대응된다. 여러 고장에서 쓰는 방언들이 모여서 공통어인 한국어가 되므로 ‘공통어’와 지역어가 대응되는 말이다. 표준어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인공 언어로, 지역과 쓰는 계층이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말’로 한정된다. 북쪽의 ‘문화어’와는 달리, 남쪽의 표준어에는 일상어나 고장말이 아주 일부만 들어 있으며, 대체로 문어적인 성격을 띤다. 시·소설이나 논문·실용문 따위 공식문에 많이 쓴다. 방언과 같은 ‘일상적’ 언어는 일상 대화에서 쓰는 입말체 성격을 띠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쓰는 계층이 다양하다. 그 사용이 매우 자연스러워 비어나 속어, 관용 표현 등이 활발하게 구사된다. 소설의 대화체, 설화, 민요와 같이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구비문학에 많이 쓰인다. 이태영/전북대 교수·국어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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